2018년 5월
독일 프랑크푸르트 둘째 날.
뷔르츠부르크를 구경하고
뉘른베르크로 가기로 했어요!
조식을 챙겨 먹고 퇴실 전에 괴테 생가를 가려고 일찍 움직였지만 렌트 시간이랑 안 맞아서 포기했어요. 아쉬운 대로 스타벅스 커피 한잔 한 뒤 프랑크푸르트 역으로 갔어요. 외국에서 렌트를 한다는 게 걱정됐지만 움직이는 시간을 아낄 수 있고 남편이 독일 아우토반에서 운전해보고 싶다고 해서 렌트하기로 했었어요.
미리 허츠(hertz) 렌터카 홈페이지에서 예약했어요.
예약번호 출력본과 국제 운전 면허증을 출력해서 준비해 가요. 프랑크푸르트 중앙역 입구에 들어가서 바로 왼편에 큰 문으로 들어가면 렌터카 회사들이 쭉 있어요.
허츠로 찾아가 출력물을 모두 제출했는데 예약해놓은 차량에 문제가 생긴 것 같았어요. 직원분과 서로 번역기까지 쓰면서 대화하려고 했지만 간단한 대화가 아니라서 제대로 소통이 안되더라고요.ㅠㅠ 우릴 담당해준 직원은 계속 어딘가로 전화하더니 처리가 됐다며 키를 건네줬네요. 끝까지 도와주려고 했던 고마운 분이었어요.
호텔 체크인처럼 보증금 카드 하나 등록해두고 차량을 받았어요. 기존에 예약했던 차량은 못 받았지만 후기를 보면 예약한 차 말고 다른 차 받는 일이 비일비재하다고 하더라고요. 예약했던 차량은 벤츠 세단이었고 받은 차량은 BMW 투어링 차량이었어요. 동급의 차량이지만 유럽에서는 투어링 차량이 더 인기 있다고 해요. 지금 생각해보면 캐리어를 계속 옮겨야 해서 투어링 차량을 받길 잘한 것 같아요!
키를 받고 주차 빌딩 몇 층에 있는지 안내받았어요. 중앙역에서 나오니 [P] 표지판이 잘 보여서 금방 찾아갈 수 있었어요.
서둘러 차량 세팅하고 혹시 모르니 차량 곳곳에 있던 작은 흔적들도 전부 찍었어요. 허츠에서 예약할 때 일정 보증금을 내면 내비게이션을 택배로 받아 챙겨 왔어요. 단점은 따로 챙겨가야 해요. 막상 운전할 때는 핸드폰으로 구글을 많이 사용했지만 혹시 오류가 날 경우를 대비해서 가져가는 게 마음이 편할지도요!
뷔르츠부르크로!
독일은 고속도로를 포함해서 좁은 길이 많고 1차선(추월차선)을 엄청 잘 지켜지더라고요! 추월을 하면 바로 빠지고 특별히 밀리는 구간이 아니면 1차선에서 어중간한 속도로 달리는 차가 없어서 신기했어요. 크게 다른 점은 우회전 신호가 따로 있어요. 이것저것 처음 보는 표지판이나 바닥 라인 보고 헷갈리는 구간도 많아요. 조수석에 앉아서 엄청 긴장했는데 운전대 위치는 똑같아서 그나마 차 안에서라도 익숙하게 느껴졌어요. 남편은 운전 경력이 있어서 눈치로 금방 터득한 부분도 있는데 초보는 운전하기 어려울 것 같아요. 그리고 숨어있는 카메라가 많다고 하니 가능하면 지정속도를 지키는 거 좋아요. 몇 달 후에 요금 폭탄 맞았다는 분도 봐서 마지막 날 걱정했던 게 떠오르네요. 주차 공간은 어플로 찾아보면 의외로 많아서 여행 동안 주차 문제로 걱정한 적은 없어요.
도로를 달리다 보면 큰 산이 없고 넓은 평지와 큰길들이 반복되고 생각보다 속도제한 길이 많았어요. 고속도로를 달릴 때 특히 너무 좋았어요. 넓게 펼쳐진 길과 맑은 하늘은 아직까지도 자주 떠오르는 장면이에요!
긴장하며 달리다 보니 배가 고파서 중간에 보이는 휴게소(?)에 들렀어요. 갑작스럽게 들어간 곳이라 위치는 기억이 안 나네요. 멀리서도 버거킹이 보여서 들어갔어요. 휴게소는 엄청 깨끗하고 잘 되어 있었고 기념품샵과 식당도 있었어요. 독일에 있는 동안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시선을 받았던 곳이에요. 밖에 앉아있는 분들도 지나갈 때 쳐다보고 주문할 때도 직원들이 쳐다보면서 뭔가 대놓고 속닥속닥하기도 했는데 인종차별인지? 잘 모르겠어요.
그래도 주문은 받아줘서 (ㅋㅋㅋ) 치킨버거와 불고기버거를 먹었어요. 한국에선 맨날 작은 케첩을 줘서 항상 '케첩 좀 더 주세요'라고 했는데 여기선 처음부터 큰 케첩을 줬어요.

프랑크 푸르트에서 뷔르츠 부르크까지는 1시간 20분 정도 걸렸어요. 중간에 휴게소도 들르고 2시간 정도는 걸려서 간 것 같아요. 뉘른베르크에 숙소 예약을 해놔서 뷔르츠 부르크는 잠깐만 들리기로 했어요. 뷔르츠부르크의 분위기는 꼭 애니메이션에 나올 것 같은 느낌의 동네였어요. 진입로부터 너무 예뻐서 차에서도 이곳저곳 사진을 찍었어요!
뷔르츠부르크 궁전
Residenz Würzburg
뷔르츠부르크 궁전에 도착했어요. 궁전 바로 앞에 유료 주차가 가능하고 시간대 별로 금액이 다르게 책정되어 있었는데 당시 1시간 30분 정도 주차하고 3유로 냈어요. 뷔르츠부르크 궁전 입장료도 별도 성인 7.5유로예요. 내부에 라커가 있고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있어요. 찍어온 사진이 없으니 세세한 내부 모습을 잊어버렸었는데 구글에 검색해 사진을 보니 생각이 나더라고요. 구체적인 내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계단과 중앙 큰 홀은 기억이 나요. 뷔르츠부르크 궁전은 바로크 궁전으로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어있다고 해요. 궁전 자체도 크고 웅장하지만 특히 정원이 기억에 남는 곳이에요.
성 킬리안 대성당
Würzburger Cathedral
궁전 바로 앞에 시내에서 보게 된 성 킬리안 대성당이에요. 로마네스크 양식의 대성당으로 독일에서 4번째로 크다는 성당이라고 해요. 사실 그냥 돌아다니면서 본 거라 어떤 성당인지 잘 몰랐어요. 뷔르츠부르크에서 순교한 선교사 성자 킬리안에게 봉헌된 교회라고 해요. 독일에서 정말 많은 성당을 스쳤는데 이 성당은 지금까지도 기억에 남아요.
뉘른베르크 아디나 호텔
Adina Hotel
뷔르츠 부르크에서 다시 1시간 정도 달려서 도착한 아디나 호텔(Adina Hotel)이에요. 프랑크푸르트에서 묵었던 호텔과 같은 브랜드! 호텔 주차장이 무료가 아니라서 근처 주차빌딩에 주차했어요. 처음에 캐리어를 끌고 갈 땐 좀 귀찮지만 비교적 호텔과 가까운 편이라 이용하기 편해요.
프랑크 푸르트와 마찬가지로 호텔 위치가 좋았어요. 개인적으로 뉘른베르크가 도시 자체도 더 깨끗했고 유럽여행 동안 가장 위치가 좋았던 곳이기도 해요. 방 크기는 뉘른베르크가 조금 더 작았지만 세탁기와 작은 부엌이 있는 건 똑같았어요.
첫날 호텔 로비 1층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먹었는데 괜찮더라고요! 2박 동안 조식, 저녁 다 호텔 레스토랑에서 해결했는데 저녁 늦게까지 운영하고 생맥주도 맛있고 좋았어요.
원하는 차량도 못 받고
시간도 많이 지체됐지만
알차게 돌아다닌 하루였어요.
내일은 본격 뉘른베르크를
보기로 하면서 하루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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