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여행지로 하와이와 유럽 중에 고민했어요.
2주 동안의 긴 여행은 앞으로 쉽지 않을 것 같아 체력 있을 때 가자며(?) 유럽으로 결정! 반 패키지로 유럽을 다녀온 친언니가 2-3일씩 움직이면서 이동했던 게 너무 힘들었다고 했던 말이 떠올라 유럽을 가되 딱 몇 군데만 제대로 보고 오자고 했습니다.
생각해보면 서유럽만 다 돌려고 해도 2주는 그리 긴 시간이 아니었어요. 친언니의 원픽은 스위스! 저와 남편은 독일을 골라 두 군데만 가기로 정했어요. 워낙 독일이 재미없는 나라라며 비추가 많았지만 예전부터 독일은 꼭 가보고 싶었어요. 그렇게 독일 8박 스위스 3박으로 최종 결정!
비행기표 예매
결혼 준비를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했던 건 비행기 예약과 웨딩홀 계약이였어요. 그만큼 서둘러 예매해놨었습니다. 유럽까지는 11-12시간 정도 이코노미 타고 가야 하기 때문에 무조건 직항으로 가기로 했어요. 경로가 인(in)은 독일, 아웃(out)은 스위스이기 때문에 시간과 경로를 잘 정해야 했는데 마침 인(in) 아웃(out) 둘 다 대한항공 직항이 있어서 1인당 120만 원 정도로 비행기를 예약할 수 있었습니다. 직항이 많았을 때라 다행이었어요.
2018년 05월
프랑크 푸르트로 출발!
동생이 신혼여행이라고 친정부터 인천공항까지 태워다 줬어요. 여행은 좋지만 장거리를 워낙 힘들어해서 마음먹고 출발했는데요. 경기도 동쪽에 사는 우리 부부에겐 인천공항까지 +1시간은 더 잡아야 해요. 물론 공항버스와 인천 공항철도가 잘되어 있어서 환승 피로도는 훨씬 덜해요.
해외여행은 두 번째고 자유여행은 처음이라서 걱정도 되고 설렜어요.
긴 시간 한국인 승무원들과 동행하고 신라면을 무한 먹을 수 있다는 점이 대한 항공을 타서 가장 좋았던 이유 같아요. ㅋㅋㅋ 비행기에서 먹는 신라면은 왜 이리 맛있는지 아시는 분..? 기내식을 먹었어도 신라면과 맥주는 중간중간 또 먹었어요. 그렇게 11시간 비행 동안 마치 가축이 된 것 같은 기분으로 먹고 자고 먹고 자고를 반복했습니다.
무한 반복하다가 지겨워서 토 나올 때쯤 도착해요. 독일을 하늘에서 보니 낮은 산이 있고 대부분 평지로 되어 있더라고요.
오후 1시에 출발해서 같은 날 6시쯤 도착했어요. 영어도 못해서 입국심사 열심히 준비했는데 남편이 앞에서 허니문 왔다고 했더니 축하한다면서 별말 없이 지나갔어요.ㅎㅎㅎ 하지만 입국 심사하고 나와서 지하철 타고 프랑크푸르트로 나가는 데까지 엄청 헤맸어요. 로밍해둔 남편 폰으로 블로그 검색해서 역으로 갈 수 있었습니다.
5월 중순의 독일 날씨는 엄청 변덕스러웠어요. 해외여행 초보답게 약간 도톰한 니트, 긴팔 잔뜩 챙겨갔는데요. 비가 오다가 갑자기 해가 뜨고 계속 반복하며 평균적으로 꽤 덥더라고요. 선물도 사다 보니 캐리어가 꽉 차 버리길래 가져온 니트를 다 버리고 여름옷을 구매해서 입었습니다. ㅠㅠ 아까워라.. 5월 중순에는 반팔+얇은 겉옷+우산을 챙겨가는 게 좋을 것 같아요.
호텔이 역에서 멀지 않아
캐리어를 끌고 구글 지도를 보며 찾아갔어요.
아디나 호텔
Adina Apartment Hotel
첫날 지냈던 숙소는 아디나 호텔이에요. 프랑크 푸르트에서 1박만 지낼 예정이었기 때문에 역과 가까운 위치에 있는 호텔로 정했어요. 바로 옆 대형 쇼핑몰이 있어 편리한 점도 많았고 프랑크푸르트 지점은 한국인 직원도 계셔서 좋았어요! 근데 하필 체크인할 때 한국 직원분이 안 계셔서 'deposit'을 못 알아듣고 체크인하는데 한참 걸렸었어요.ㅋㅋㅋ 다음날 직원분 뵙게 돼서 보증금 개념으로 체크만 한다고 설명 들었네요.
아디나 아파트먼트 호텔은 시설도 너무 깨끗해서 좋았고 작은 부엌, 세탁기도 있어서 장기 투숙에도 좋을 것 같았어요.
다음날 조식도 신청해서 먹었는데 조식도 너무 맛있었습니다! 블루베리 파운드는 조식으로 잘 볼 수 없는 메뉴였는데 꾸덕하고 커피랑 완전 bb.
프랑크 프루트에서 좋았던 점은 걸어서 독일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에요. 생각지도 못한 길로 들어가서 예쁜 거리를 발견하기도 하고 걷다 보면 금방 관광지에 도착하거든요.
뢰머 광장
Römerberg
워낙 유명한 곳이라 관광객도 엄청 많았던 뢰머 광장이에요. 어떤 방향에서 사진을 찍어도 너무 예뻐서 눈호강했어요.
대성당
Frankfurt Cathedral
독일의 3대 성당 중 하나라는 대성당이에요. 뢰머 광장 바로 뒤편으로 가면 바로 만날 수 있어요. 로마제국 황제의 대관식이 있었던 곳이라 카이저 돔이라고 부른다고 한다고 하는데요. 약 300개의 계단을 올라가면 전망대가 있어 멋진 뷰를 볼 수 있다고 하는데 비도 오고 일부 공사 중이라 올라가진 않았어요.
역사박물관
Historisches Museum Frankfurt
비를 피해 바로 옆 박물관에 들렸어요. 급 방문해서 기대하고 가진 않았는데 의외로 재밌었던 곳이에요! 양쪽으로 건물이 두 개 있는데 금색 프레임의 문이 입구고 입장료는 따로 없었어요. 소지품을 맡길 수 있는 락커가 있어서 짐을 맡겨두고 구경해서 편했어요. 시간 여유가 있고 박물관을 좋아한다면 한번 방문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아이제르너 다리
Eiserner Steg
박물관을 나와서 조금 걸어가면 금방 마인강을 볼 수 있어요. 날씨가 흐렸지만 넓고 여유로운 느낌이 들어서 힐링이 되더라고요. 다리에는 자물쇠들이 걸려있었는데 남산타워가 떠올라 같은 문화의 느낌이 들어서 웃겼어요.
유로 타워
Eurotower
마지막으로 숙소 돌아가면서 유로 타워에 들렀어요. 유로 타워는 딱히 구경할만한 건 없고 유로 타워에서 사진 찍어 가면 돈이 들어온다는 말이 있다고 하더라고요. 가까워서 사진 한번 찍고 지나갔는데 꼭 들릴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박초이
pak choi
기념품샵을 구경하다가 우연히 한인 직원분을 만났어요. 혹시 맛집 알려주실 수 있으시냐고 여쭤보고 밥집 소개를 받았어요! 독일식 식당과 중식당 알려주셨는데 밥을 먹고 싶어서 중식당으로 갔어요. 후기 보니 한국인들이 많이 다녀가는 식당 중에 하나라고 하는 듯해요.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것 같은데 저는 맛있게 먹었어요!
독일 첫날의 느낌은 생각보다 치안이 좋다는 점이었어요. 역 근처에서 서양인들이 중국어로 말 걸면서 인종 차별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대체적으로 치안이 좋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프랑크푸르트는 시내라서 편의 시설도 잘 갖춰져 있고 걸어서 관광하기 좋은 도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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