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칙 코뉴어 [ 앵무새 동물 병원 ] 발 물려서 응급 치료&병원 방문 (feat.오석헌 동물병원)
본문 바로가기
앵무새 일상은 인스타 @hittoya

그린칙 코뉴어 [ 앵무새 동물 병원 ] 발 물려서 응급 치료&병원 방문 (feat.오석헌 동물병원)

by 힛또야 2020. 9. 23.
반응형

 

 

 

앵무새를 집에서 키우다 보면 의도치 않게 크고 작은 사건 사고가 생깁니다. 앵집사의 실수로 다치기도 하고 서로 놀다가 다치기도 하고 집에서 혼자 다치기도 해요. 겨울은 춥고 여름은 더워서 자연광을 보여주는 날이 흔하지 않아서 지난주 가을바람이 선선하게 불 때 이런 날이 또 올까 싶어서 베란다 창문을 열어주었습니다.

 

 

 

사고나기 전 귀엽다고 찍은...하

 

 

 

평소처럼 4마리 전부 꺼내놓은 뒤, 햇빛도 보고 바람도 맞으라고 놀이터를 베란다에 놓아주었어요. 평온하게 오후를 보내고 있었는데 막내가 둘째에게 물리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평소에 도망가곤 했는데 바람 소리 때문에 피하지 못한 것 같아요.

 

참고로 저희집 앵이들은 2마리씩 서로 사이가 좋지 않아요. 처음엔 같이 꺼내 두면 친해질 수 있을 줄 알았고 어느 정도 서열 싸움 한 뒤에는 서로 피하길래 괜찮을 거라 생각했어요. 안일한 저의 생각이 위기 상황에 노출된 걸까요. 1년 이상 친해지지 않는다면 포기하는 게 좋을지도 모른다고 해요.

 

어쨌든 너무 깜짝할 사이에 후다다닥!! 싸움이 일어났고 말리기도 전에 싸움이 끝났어요. 싸운 뒤 몸 상태를 살펴보니 막내가 다리를 숨기더라고요. 가까이 서보니 생각보다 심하게 피를 많이 흘렸어요. 앵집사 4년 동안 이번처럼 피가 많이 나는 모습은 처음이었어요..

 

 

 

일부분만 찍었던 사건현장(?)

 

 

 

평소 같았으면 내일까지 상태 보고 병원에 가자고 했을 텐데 이번엔 피가 너무 많이 나서 남편과 바로 짐을 챙겼습니다. 윙컷을 하지 않은 막내는 갑자기 잡으려고 하니 놀라서 여기저기 도망 다녔는데 온 집에 피 흘리며 마음을 더 조급하게 만들었어요. 지금까지는 윙컷을 안 하더라도 부딪치지 않으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응급 상황이 오자 정말 답답한 노릇;; 피 흘리며 냉장고 위, 에어컨 위, 소파, TV 위로 엄청 도망 다녔어요. 출혈이 더 될까 봐 너무 걱정됐어요.

 

 

 

액체형 상처스프레이&가루지혈제

 

 

 

다행히 몇 바퀴 돌자 지쳐서 잡을 수 있었습니다. 이전에 준비해뒀던 지혈제로 뒤집은 상태에서 얼굴만 가리고 조금 멀리서 분사했어요. (*가루 지혈제가 잘 안 나와서 상처 스프레이를 뿌려줬는데, 과도한 소독은 위험해요. 지열할 때는 한 가지 소독제로 한두 번만 뿌려서 가볍게 지혈해요.) 형제끼리 떼놓으면 불안할까 봐 셋째와 함께 작은 새장에 물과 밥을 챙기고 병원에 방문 가능한지 전화로 확인했어요. 앵무새만 진료 보는 병원은 없기 때문에 앵무새 봐줄 수의사분이 있는지 꼭 확인해야 합니다.

 

 

 

 

 

 

이전에 알아두었던 1시간 거리에 있는 오석헌 동물병원. 1시간 뒤에 진찰이 가능하다고 해서 바로 출발했습니다. 가는 내내 막내는 새장에서 기운 없이 눈을 감고 있었는데 마음이 무거웠어요.

 

 

 

 

 

 

#오석헌 동물병원

 

서울 성동구 매봉길 15 래미안 옥수 리버젠 빌딩 1층

 

영업시간 10:00 - 20:00

토요일/공휴일 10:00 - 18:00

일요일 휴무

빌딩 주차 가능

 

02-6402-0301

예약제로 운영하니 전화해보고 방문.

 

 

 

 

 

 

참고로 주차는 등록해줘서 1시간 무료로 이용했고 주차부터 진료까지 총 40분 정도 머물렀네요.

 

 

 

 

 

 

증상 말씀드리고 잠시 뒤 진찰을 받았습니다. 원장 선생님은 막내의 성격, 현재 키우는 앵무들, 싸움의 정황 등등 여러 가지 여쭤보셨어요. 피는 많이 났는데 다행히 상처가 깊진 않다고.. 다른 앵무새에게 물려서 상처가 깊은 경우 절단해야 하는 정도가 발생하기도 한다고 하니 가능하면 병원 방문해보는 게 좋은 것 같아요.

 

진료내용!

# 소독은 병원에서 한 번만! = 과도한 소독이 독이 된다.

# 항생제 처방 = 1주일치 하루 2회 복용.

# 발 물지 못하게 할 것 = 발을 자꾸 건드리면 넥 카라 만들어서 끼워줄 것.

 

 

1년 동안 친해지지 않는 이유가 있을지 여쭤보니 주인들이 일인자를 너무 옹호해주는 것이라는 추정도 있었어요. 둘째가 서열 1위인데 사람에 대한 집착이 가장 심하고 질투가 많아요. 근데 그런 모습들이 단순히 사람을 잘 따르는 게 아니고 다른 아이들을 배제시키는데 더욱 힘이 된 것 같더라고요. 싸운 뒤에 둘째는 꼭 사람한테 오곤 했기 때문에 그 가능성이 맞는 것 같아 충격적인 부분이었네요. 

 

 

 

7월말부터 털이 빠지던 파이.

 

 

 

방문한 김에 7월 말부터 이마에 털이 빠지는 증상도 함께 여쭤봤어요. 현미경 같은 카메라로 살펴본 뒤 예상도 못한 결과..;

 

# 이마 털 빠짐은 같은 새장에서 지내는 셋째가 뽑는 것 같다고.... (도대체 왜??ㅜㅜ)

 

진찰 비용은 항생제 포함해서 3만 2천 원 지불했어요. 상황마다 앵무에 따라 병원비는 천차만별로 달라지겠지만 비교적 간단한 진료를 봤을 경우 3~5만 원 정도 나오는 것 같아요. 처음 방문했는데 원장 선생님이 잘 진찰해주셨어요.

 

 

 

이마에 붉은기가 사라지고 깃이 새로 나고있다.

 

 

 

집에 와서 다른 새장에 격리시켰어요. 아침마다 항생제를 먹여줬고 다행히 발은 건들지 않아 넥 카라는 하지 않았습니다. 항생제는 12시간마다 줘야 해서 하루에 1번만 줄 수 있었어요. 그 후 5일이 지난 지금 상태는 많이 좋아졌어요. 발도 많이 아물었고 코에 자극받던 빨간 부분도 현저히 적어졌어요.

 

앵무새는 워낙 작은 동물이라 픽- 하고 죽을 것만 같은 순간들이 많아요. 조심하는데도 생각했던 것보다 항상 그 이상에서 사고가 나더라고요. 책임감과 죄책감이 드는 날들이 많아지는 것 같기도 하고...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겠어요.

 

 

# 오늘의 요약

 

- 앵무새 진찰이 가능한 가까운 병원을 알아두자.

- 응급처치 약을 구비하자.

- 친해지지 않는 친구들은 따로 케어하자.

- 윙컷을 하자.

- 부리가 닿지 않는 부분의 털 빠짐은 같은 새장에 친구를 의심하자.--+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