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버드 소리에서 구매해온 침대가 망가졌다. 집에서 잘 자겠지 기대에 부풀었는데 일주일도 못 가다니!ㅜㅜ 요즘 히또랑 쿠쿠가 발정기라 그런가 더 심하게 이것저것 물어뜯는데, 특히 집을 가만히 두지 않는다. 아크릴까지 망가트리진 못했지만 집 안을 박살내기 시작해서 그냥 꺼내 주고 새로 만들어주기로 했다.
처음 설치해준 다음날 가보니 밍크가 바닥에 떨어져 있었다. 밍크는 진짜 좋아할 줄 알았는데 어지간히 싫고 거슬렸나 보다. 이날 다시 넣어줬는데 다음날 또 똑같이 버려져있었다. 어떻게 꺼냈는지^^... 그래서 아예 밍크는 빼주었다. 그러고 나서 캠으로 살펴보니 며칠 동안 집에 잘 들어가서 잤다. 그런데!!!
으잉??
안 보이게 교묘하게 뒷부분부터 갉아내다니?
일주일도 안돼서 박살내기 시작했다.
천 안에 집 형태를 잡아주는 플라스틱 판 같은 게 들어있었는데, 그거까지 같이 뜯어냈다. 일주일 동안 지켜보다가 꺼내버렸다. 아크릴까지 물어뜯진 않아서 다른 용도로 사용해봐야겠다.
잘 가요..
루비, 파이 집도 많이 망가졌다. 그래도 히또쿠쿠처럼 안쪽을 파손시키지 않아서 오래 사용했다. 그러나 냄새가 많이 나기 시작해서 바꿔줘야 할 때가 왔다! 예전에 집을 몇 번 만들었다가 귀찮기도 하고 기성 제품이 더 예뻐서 대형 사이즈로 구매해서 집을 넣어줬는데, 이번에 보니 매번 주문하던 제품이 아예 판매 중지된 것 같았다. 침대 대형 사이즈는 15,000~19,000원 정도 비용이 드는데 판매하는 것 중에는 마음에 드는 디자인이 없어서 이김에 다시 만들어보기로 했다.
앵무새 침대 만들기
재단 사이즈
겉감/안감 : 26x53(cm)
바닥판 : 15x24(cm)
겉감은 면소재, 안감은 양털 원단을 사용했다. 바닥판은 기존에 주문했던 침대에서 재사용했는데 플라스틱 재질로 보인다. 얇고 가위질도 잘 되는데 정확한 소재는 모르겠다. 어차피 집을 또 뜯을 수 있으니 하드 보드지 같은 소재로 해도 괜찮다! (이전에 만들 땐 하드 보드 지를 이용했다). 그리고 끈이 없는 집을 만들 건데, 끈이 있어도 없어도 상관없다. 어차피 끈은 금방 끊어먹기 때문에 오늘은 끈 없이 만들기로 했다. 사이즈는 임의로 정했는데 바닥 면보다 옆면이 조금 길어야 박음질할 때 편하다. 겉감 안감 모두 시접분 1cm를 줬다.
안감 겉감 먼저 박는다! 겉끼리 맞대고 박음질할 건데 히또 쿠쿠는 색감이 강한 걸 보면 너무 무서워해서 안쪽면을 겉감으로 쓰기로 했다. 겉감끼리 맞댄 후 양털 원단이 밀릴 수도 있어서 가장 끝자리와 중간 부분에 시침핀으로 고정해줬다. 이때 바닥판이 들어가야 할 창구멍 부분에다 시침핀을 해두었다.
일반 노루발로 하면 양털이 두꺼워서 밀리거나 한 부분만 계속 박을 수 있어 누빔 노루발을 사용했다. 밀리지 않고 잘 잡아준다! 바닥면에 판을 넣을 부분(창구멍)을 제외하고 겉에 시접분 1cm를 박아줬다.
박으면서 밀린 원단 부분을 정리해주고 모서리 부분을 잘라준다. 뒤집으면 원단이 뭉쳐서 두꺼워지니 잘라주는 게 좋다.
창구멍을 통해 뒤집어 준다.
중심 잡기도 편하고 바닥이 움직이지 않게 하기 위해 바닥면이 들어갈 위치를 체크해 양쪽 1cm 띄워 박음질을 해줬다.
창구멍으로 바닥을 넣어준 남아있던 1cm 시접분을 안으로 잘 접어 시침으로 잡아준다. 공그르기 해서 창구멍을 막아도 되지만, 나는 상침 하기로 했다.
모양은 어설프지만 어쨌든 겉에 모두 0.2cm 정도로 상침 해줬다..! 그리고 양털 원단이 안쪽으로 가도록 양 끝을 잡아 박아주기만 하면 된다.
1cm 정도 박아주었다.
완성이다!
전체적인 느낌 : 양털 원단이 생각보다 도톰하지 않아서 아쉽고 사이즈가 너무 크게 된 것 같긴 하다. 하지만 상관없다! 어차피 곧 망가지니까.^^! 다음에 잘 만들어줘야지.
히또 쿠쿠 집도 하나 더 만들었다.
옆면이 짧으면 위에 부분 박음질할 때
바닥이 안 지나 가진다..!
하는 수 없이 그냥 손바느질로 박았다.
조금 작은 사이즈의 집도 완성했다.
히또와 쿠쿠는
끼여서 자는 걸 좋아해서
작은집을 넣어줬다.
루비 파이는
뒤집어져 장난치길 좋아해서 큰집을 줬다.
벌써 왔다 갔다 하면서 좋아한다.
반응을 살펴봤다!
히또 쿠쿠는 집에 들어가서 잘 자고
루비 파이는 집 옆 구석에서 잔다!
루비 파이는
낮에 집에서 잘 놀기 때문에 아깝지 않다.
고객님들 만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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