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칙 코뉴어 : 관찰일기 [ 앵무새 집에서 막 날아다녀?? ] 윙컷에 대한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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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무새 일상은 인스타 @hittoya

그린칙 코뉴어 : 관찰일기 [ 앵무새 집에서 막 날아다녀?? ] 윙컷에 대한 얘기

by 힛또야 2020. 1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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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기,걷기,뛰기,점프,매달리기...!! 전부 가능!

 

 

 

오늘은 앵무새의 윙컷(윙 트리밍)에 대해 얘기해보려고 한다.

 

앵무새를 키운다고 하면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에 하나가

'집에서 날아다녀??'였다.

 

예전엔 윙컷해서 잘 안 날아다닌다고 얘기했지만

지금은 어느 정도는 맞고, 어느 정도는 아니라고 얘기해야 될 듯하다.

 

초등학교 때 키웠던 우리 집의 첫 번째 앵무새 '왕관앵무' 폴리는 윙컷을 받지 못하고 외출했다가 잃어버렸다. 그 당시에 윙컷에 대한 지식도 없었고 앵무새의 깃털을 다듬어 줄 수 있다는 사실도 몰랐다. 슬퍼할 자격이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저 주인의 무지함이 한 생명을 ㅠㅠ.... 지금 수년이 지나서 정보가 많아졌음에도 아직도 윙컷을 하지 않은 채 훈련되지 않은 앵무새를 데리고 외출했다가 잃어버리는 안타까운 소식들이 많이 발견된다. 정말 정말 이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아무리 나와 유대감이 많은 앵무새여도 '본능'이라는 것이 있다. 앵무새를 데리고 외출하려면 하네스나 발목 링을 꼭 해야 한다. 못해도 하강만 가능한 정도의 윙컷을 해줬으면 좋겠다. 그렇다면 윙컷이 필수 일까? 꼭 그렇지만도 않다는 것이다. 윙컷에 대한 집사로서의 고민을 적어보겠다...!

 

 

 

 

 

 웡컷(윙 트리밍) 이란?

 

처음 윙컷을 듣고 '날개를 자른다고? 와 진짜 잔인하다.' 이렇게 생각했다.(ㅋㅋㅋ) 아는 지인에게는 윙컷시켜준다고 했더니, 머리 다듬어 주는 거냐고 물어봐서 한참 웃었다. 윙컷이란 날개가 아닌, 날개깃의 끝 부분을 잘라주는 것! 어깨 부분은 뼈가 있고 날개깃의 가까운 부분에는 혈관이 있다. 끝부분의 날개만 다듬어 주어야 한다. 털갈이 시즌이 시작되면 1년에 한 번 정도 잘라주었던 깃이 자연스럽게 빠지고 새 깃이 다시 자라난다. 

 

 

 

 

 앵무새는 놀라면 본능적으로 날아간다.

 

 

뭔데뭔데뭔데뭔데!?!?!?!
새로 구매한 이동장. 친해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참고로 난 아무짓도 하지 않았다..

 

가장 먼저 알아야 할 것은 앵무새는 겁이 정말 많다.

 

어떻게 보면 굉장히 예민한 동물이기도 하다. 소리, 낯선 공간, 낯선 물건 모든 것에 예민하게 반응하고 새로운 것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린다. 먹이사슬(?)로 따져본다면 그도 그럴 것이 천적이 얼마나 많을까? 위 사진에서 보면 새로 산 이동장을 매우 매우 겁내는 중이다. 문제는 놀라서 날아갈 때 앵무님 본인도 어디로 가는지 모르면서 일단 날고 본다는 것...! 그리고 평소 날던 것보다 더 온 힘을 다해 난다는 것이다. 평소에 하강만 가능했던 앵무새들도 놀라면 꽤나 멀리 까지도 날아간다. 그래서 잃어버리는 앵집사 분들도 대부분 비슷하다. 갑작스럽게 나타난 다른 야생 새나 동물, 혹은 외부 소리, 어떤 물건을 봤을 경우 갑자기 날아서 사라져 버린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집에서는 안전할까? 앵무새들은 유리를 구분하지 못한다. 놀라면 정신없이 날다 보니 창문이나 방충망 등에 부딪친다. 평소에는 날아서 가지도 않는 곳이지만 이런 곳들에 부딪쳐서 상처가 나기도 한다. 윙컷을 안 한 앵무새라면 집에서도 놀아줄 땐 창문은 커튼으로 꼭 가려주고, 불필요한 공간의 방문은 닫아주자! 설마 우리 애는 얌전하기 때문에 테라스 문을 열려고 하는가?!?!! 베란다 문을 열거나 테라스 나갈 때도 주의하자.

 

 

 

 

 윙컷(윙 트리밍)의 장점

 

 

창밖 구경중

 

 

 

장점을 먼저 얘기해보자면 첫 번째로 불필요한 사고를 막을 수 있다. 말했다시피 집에서도 다치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런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는 점이다. 갑작스럽게 날아서 물건과 유리에 부딪칠 경우 골절될 수도 있다. 가끔 햇빛 보여주려고 창문을 열어두는데 밖에 지나가는 야생 새에도 놀란 적이 있다. 두 번째로는 외출 시 갑작스러운 일에 새를 잃어버릴 일이 없다는 점이다. 집에서도 새는 놀라면 높은 곳으로 난다. 밖에서는 오죽할까? 앵무새가 주인을 찾으려고 해도 낯선 환경에서는 주인을 찾지 못할 것 같다. 세 번째로 주인과의 친밀감이다. 몸소 느낀 바인데 새들은 윙컷을 했을 경우 주인에게 더 의지하려는 경향이 생긴다. 그래서인지 처음에 분양받을 때 막내를 제외하곤 모두 윙컷이 되어있었다. 초반에 주인과 친밀해지는 방법 중에 하나인 것 같다. 

 

 

 

 

 윙컷(윙 트리밍)의 단점

 

 

윙컷하고 난 직후 긴장한 모습.

 

 

 

윙컷을 하지 않으면 반대로 부상 위험이 있다! 어릴 때 나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하는데 너무 일찍 윙컷을 하면 숙련도가 다르다. 막내의 비행은 정말 야생 새만큼이나 잘 난다. 물건도 잘 피하고 지금까지 한 번도 벽이나 문에 부딪친 적이 없다. 반면 나머지 세 아이는 모두 놀랐을 때 엉뚱한 곳에 가서 부딪치거나 평소에 착지가 엉성한 게 보인다. 첫째(히또)는 몇 바퀴 돌고 나면 어지러운지 매번 고장 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어릴 때 윙컷을 한 상태로 날개 연습을 해서 그런지 막내(파이)랑 모두 비교가 된다. 이와 연계되어 새는 비행할 때 가장 많은 운동량이 된다고 한다. 일반적인 가정에서는 야생에서 나는 만큼의 절반도 안될 텐데 윙컷마저 하면 운동량이 현저하게 떨어진다. 그리고 심리적으로도 실망을 하게 된다고 한다. 앵무새와 대화해보진 않았지만 둘째는 윙컷을 한 뒤로 나는 것을 거의 포기했다. 잘 날려고 하지도 않는다...!! 적당히 윙컷해주어 나는 것을 포기하지 않게 만들어주자. 윙컷을 할 때는 주인이 자르는 모습을 되도록 안 보여주는 것이 좋다. 히또는 윙컷해주었더니 한동안 삐져있었다.. :); 윙컷을 해줄 때 워낙 발버둥 쳐서 날개뼈도 조심해야 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전문가에게 맡기는 걸 추천한다.

 

 

 

 

 윙컷은 아직도 숙제

 

 

해씨 먹으러 날아오는 모습!

 

 

 

지금은 네 아이 모두 윙컷을 하지 않았다. 한참 동안 윙컷을 안 해주다가 막내가 발을 다쳐서 여기저기 도망 다닐 때 식겁해서 깃을 3개 정도 잘라주었는데, 전혀 지장이 없어 보일 만큼 잘 날아다닌다. (아이들마다 근육 사용량도 달라서 윙컷의 장수는 서로 다르다.) 첫째는 윙컷을 할 때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한다. 둘째는 날개가 있어도 잘 안 난다. 셋째는 윙컷 안 했는데도 나는 게 엉성하다. 여러모로 친밀감도 떨어지고 안전을 생각하면 윙컷이 필요한 것 같다가도 자연스럽게 나는 모습을 보면 운동이 되는 것 같아 그냥 두게 된다. 평소에는 주로 걷거나 점프해서 이동하고 높이가 다른 거리나 주인을 따라오려고 할 때 나는 편이다. 높은 곳을 좋아해서 냉장고 위나 에어컨 위로도 날아가곤 한다. 꺼내 주었을 땐 항상 주시하고 있는 편이고, 높은 곳으로 가면 금방 내려준다. 하네스와 발목 링도 싫어해서 외출은 포기했다. ;) 또륵

 

 

앵무새의 일상은 인스타에 업로드 중입니다 :D

@hittoy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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