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칙 코뉴어 : 관찰일기 [ 앵무새가 털을 부풀릴 때 ] 왜 그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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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무새 일상은 인스타 @hittoya

그린칙 코뉴어 : 관찰일기 [ 앵무새가 털을 부풀릴 때 ] 왜 그럴까?

by 힛또야 2020. 10.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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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관찰한 모습이기에 혹여 잘못된 내용이 있다면 수정하겠습니다. :D

 

 

 

앵무새를 키우다 보면 새만의 독특한 모습들이 많이 있다.

 

왜 그러는지 자연스럽게 알게 되기도 하고 어디선가 본 정보에 의해서 알게 되기도 한다. 가끔가다 이제 막 앵무새를 키우는 분들이 (아예 앵무새를 처음 만난 분들) 질문을 올리는데 나도 처음엔 몰랐던 것들이라 과거를 떠올려보니 재미있기도 했다.

 

'앵무새 턱 밑에 부리가 끊겨 있는데 아픈 거 같다.'

'새 발이 갑자기 없어졌어요.'

'새가 털을 부풀리는데 아픈걸까요?' 등등...

 

이젠 익숙해서 당연한 모습이지만 앵무새를 처음 접하면 이상한 모습이기도 하다. 혹시 다친 건 아닌지 몸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닌지 걱정이 된다. 어느 정도 키우다 보면 자연스럽게 이해되는 모습들이지만 나도 처음엔 왜 그러는지 전혀 몰랐다. 많은 모습들 중에 오늘은 털을 부풀리는 이유에 대해 얘기해보려 한다.

 

먼저 알아야 할 것은 아플때만 털을 부풀리는 게 아니다!

 

 

 

 

#1. 여긴 어디지??

첫날 부풀리고 있는 모습

 

 

히또는 첫째로 우리 집에 혼자 왔다. 여러 마리의 형제들 무리에 있다가 갑작스럽게 혼자 떨어진 거다. 처음 보는 새장에 처음 보는 주인을 맞이했을 새의 입장을 보면 자신의 상황이 많이 어색했을 것 같다. 이렇게 환경이 바뀌는 경우 아픈 것처럼 가만히 있는다. 첫날 부풀리고 가만히 잠만 자서 걱정이 많이 됐다. (아기라서 잠이 많기도 했다.) 하지만 하룻밤 자더니 아침부터 놀아달라고 소리 질렀는데 그 모습을 보고 안심했다.

 

혹시나 지금 막 새로운 집에 왔다면 털을 부풀리고 가만히 있는 모습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첫날 너무 관심 주기보다는 집에서 쉬면서 적응할 시간을 주면 좋다.

 

 

 

 

#2. 집사야! 추워요!!!

씻고 난 후에도 털을 부풀리고 있다.

 

 

앵무새들은 대게 원래 살던 곳이 열대지방인 경우가 많다. 비록 한국에서 태어났지만 이 아이들에겐 한여름과 한겨울을 잘 견딜 수 있는 DNA가 없다. 너무 우리와 비슷하게 생각해서 야외에서 키우거나 베란다에서 키우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앵무새들에겐 스트레스를 주고 아주 괴로운 일... 생각보다도 더! 적당한 온도와 습도가 맞아야 하는 동물이기도 하다.

 

털을 부풀리는 이유 중에 하나는 바로 추울 때다. 씻고 난 후에도 볼 수 있는데 겨울에 추우면 머리까지 깃을 세워서 털을 부풀린다. 지금 키우고 있는 장소에 온도가 적당한지 확인해보자!

 

 

 

 

#3. 기분이 좋으시다. :D

볼털을 다듬어 다오~
따듯한 발바닥 상태!

 

 

코뉴어들은 특히나 (일명 긁긁!) 사람 손도 좋아하고 서로 털도 자주 다듬어 준다. 자연에서는 무리 생활을 한다고 하는데 서로 옹기종기 앉아있거나 주인에게도 달싹 붙어있기를 좋아한다. 긁는 걸 좋아하는 코뉴어들은 사람이 긁어주면 금방 털이 부풀어 오른다. 또한 사람과 똑같이 맛있는 거 먹고 낮잠이 올 때 기분이 좋으면 발바닥이 따듯해지면서 털을 부풀린다. 추울 때처럼 머리까지 털을 부풀린다. 기분이 좋을 때 털을 부풀린 경우 눈을 느리게 깜빡 거리며 경련 일어나듯이 움찔거리기도 한다.

 

 

 

 

#4. 여긴 내 구역이야!

으즈마라.
알수 없는 동작. 땅긁기

 

나 아주 무서운 새라고!

 

이번의 경우는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아마 성조 이후에 나타나는 현상일 것 같다. 성조가 되면 번식이 가능해지는데 그런 본능에서 오는 거라고 추측한다. 어둡고 구석진 곳에서는 털을 부풀리고 낮은 공격 자세를 취한다. 이때 나오라고 잘못 손을 가져다 댄다면 피를 본다! 그 구석은 본인의 것이라나...? 그런 표정으로 쳐다본다. 나는 이럴 땐 밝은 곳으로 유인하거나 사다리로 올라와 나오게 만든다. 하지만 워낙 코뉴어들은 평소에도 어둡고 좁고 그런 곳들을 좋아하기 때문에 계속 구석을 찾아서 탐험한다. 그래서 가끔 일부러 그런 환경을 만들어주기도 한다. 하지만 위험한 곳은 절대 NONO! 내가 모르는 구석으로 가지 않도록 항상 주시하고 있어야 한다. 어두운 곳에서는 곰치 같다가도 나오면 금방 강아지로 변해있다. 

 

 

 

 

#5. 나 화났다????

코뉴어 맞나?
무서운 독수리같아..
이렇게 부풀리는 것과 비슷!

 

 

어두운 곳에 있을 때와 비슷한 경우다. 몹시 화났을 때! 주인에게 고집부릴 때! 털을 부풀린다. 하지만 이 경우에는 기분 좋은 경우와 구분이 가능하다. 낮은 자세를 취하고 있으며 점프해서 공격적으로 달려온다. 기분이 좋을 땐 눈을 가늘게 뜨고 있고 털을 다 부풀리고 있다면, 화났을 때는 볼 아래쪽으로부터 털이 부풀려져 있다. 첫 번째 두 번째 사진은 서열 싸움하던 모습인데 이런 경우는 그냥 독수리가 되어있기 때문에 구분이 가능하다...!;;

 

 

 

 

#6. 호 해주세요...ㅠ

서열 싸움하다가 다친 막내

 

 

가장 중요한데 설명하려고 보니 기분 좋을 때와 굉장히 비슷하다. 아플 때도 털을 부풀리고 눈을 느리게 깜빡인다. 서열 싸움하다 피가 많이 나서 병원에 데려갔었다. 새들은 아파도 티를 잘 내지 않는다고 한다. 나 같은 경우 지금까지는 발을 많이 다쳤었는데, 발을 다치면 털을 부풀리며 아픈 발을 계속해서 숨기곤 했다. 기분 좋을 때와의 차이는 아프면 털을 부풀린 채로 오랜 시간 동안 가만히 있다는 점이다. 먹이도 잘 안먹고 옆에서 깐족거리는 친구 장난도 받아주지 않은 채 털을 부풀리고 가만히 있는다. 오랫동안이나 털을 부풀린 채로 기운이 없다면 하루 정도만 지켜보고 바로 병원으로 데려가야 한다. 워낙 크게 티를 안내기 때문에 티가 난다면 문제가 클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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